풍경2010. 3. 29. 09:25
별 기억은 없지만 폐가가 된 국민학교를 어제 다녀왔습니다. 물론 다녀오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저의 부모님께서 살고 계시는 시골집에서 3분정도 거리를 걸으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제가 다니기 시작했을 때 대략 80명정도의 전교생이었고 졸업할 즈음에는 약 50여명 정도여서 제가 졸업하고 1년 후에 분교가 되었고 그 후 3년 뒤인가 폐교가 되었네요.

뭐 그럴싸한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폐교 직후에는 도시의 교회가 땅을 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름되면 수련회도 오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이리저리 땅 주인이 팔리고를 반복하더니 어제 가보니 이제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학교의 모습은 없어졌네요. 돈 될만한 나무들은 다 팔아먹고 을씨년스러운 폐가의 형상이 되어있습니다.

풀 뽑으라고 선생님이 시키면 엄청 커보이던 운동장과 올라가기 무섭던 2층의 교무실, 조그만 마을이었지만 잔치가 되었었던 운동회, 이쁜 꽃들이 피었던 화단들, 가을만되면 끊임없이 낙엽을 쏟아내던 플라타너스나무.....
씁쓸합니다.


Posted by wingedkn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