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2009. 5. 24. 01:19
2002년 대선, 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 나를 투표하게 한 사람.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당선이 유력함을 들으면서 참으로 기뻤었던게 벌써 7년전 일인가요

힘든 5년간 수고하셨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기득권의 카르텔 속에서 고군분투하셨습니다.
얼마전 힘든 일을 겪고 계심에도 당당하신 모습보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었음에도 한 번 찾아가서 얼굴 한 번 뵙지못하고 조만간 검찰수사가 잘 마무리되면 부모님과 함께 봉하마을로 찾아가기로 약속했었는데 이젠 가지 말아야 할 듯합니다.

그 많은 짐 혼자 다 지시고서 이렇게 가실 줄 몰랐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워하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여자친구보낸 뒤에도 오늘과 같은 기분은 들지 않았었는데 ...
아마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그를 붙잡고 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종일 답답하고 먹먹한 기분은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사회와 정치를 잘 알지 못하지만 언제나 당신은 저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우리나라의 정치의 원로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던 저에게 오늘은 하늘이 무너진 날입니다.

이젠 편히 쉬세요. 책도 많이 보시고 잠도 편안히 주무시고.
Posted by wingedknife